2009년 12월 3일 목요일

니트에 생긴 보풀 관리, 왜? 어떻게?

풀이

ⓒmararie

잔뜩 일어나 동글동글 매달려있는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보풀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옷을 입는 동안 생기는 마찰입니다.
모든 섬유는 사용하는 과정에서 마찰에 의해 자연스렇게 닳아 갑니다.
그 과정에서 니트류처럼 조직이 느슨한 섬유들에서는 섬유 가닥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런 짧은 섬유 가닥의 끝이 계속되는 마찰에 의해 꼬이고 서로 뭉쳐지면 작고 동그란 덩어리를 만들어 냅니다.
이 작은 보풀 덩어리는 아직 끊어지지 않은 섬유 가닥의 지지를 받아 옷에 매달려 있게 되지요.

트에 생긴 보풀은 섬유의 통기성과 촉감을 나쁘게 만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관상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잘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풀을 없앨 때 손이나 접착테이프로 뜯어내면 점점 더 많은 보풀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뜯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잔 섬유가닥들을 일으켜 세우기 때문이지요.

요런 것들을 준비하세요



이 굵은 니트류에 잘 생기는 큰 보풀덩어리는 쪽가위나 코털가위를 이용해 뿌리쪽에서 잘라내 주세요.
보풀이 작아 손으로 집기 힘들 때는 접작테이프로 살짝 들어올린 후에 잘라내세요.
전기면도기처럼 생긴 보풀제거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손으로 하는 것보다 깨끗하지 않고 어느 정도는 보풀을 뜯어내기도 하기 때문에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모혼방 섬유나 폴라폴리스, 올이 가는 니트류에 잘 생기는 작고 미세한 보풀에는 안전면도기를 이용하세요.
눈썹면도칼을 쓸 수도 있지만 실수로 옷을 상하게 할 확률이 높으니 편의점에서 남성용 일회용 면도기를 하나 사서 쓰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때는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옷을 잘 펼치는 것이 중요해요.
면도기로 보풀을 슥슥 긁어내는 기분으로 가볍게 당기면서 깎으면 금방 깨끗하게 제거됩니다.

ⓒWordRidden



기까지는 다들 많이 아시는 얘기일테고, 이제 좀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해봐야 겠네요.
가끔 니트류 선전에서 '보풀이 절대 생기지 않아요'라는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보풀이 전혀 안생기는 옷은 정말 좋은 옷일까요?
소비자들이 보풀을 싫어한다는 것을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를 리 없는데 왜 보풀이 생기는 니트를 계속 만들까요?
비싼 값을 주고 샀는데 왜 빨래를 하자 마자 줄어버리거나 금방 닳아서 구멍이 나는 걸까요?
고급 니트라고 하는데 왜 입을 때마다 까슬까슬한 걸까요?
아크릴이 포함되었다는데 값싸고 안좋은 소재 아닌가요?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니트의 원재료와 공정에서부터 찾아 보겠습니니다.

'니트'는 비교적 굵은 실을 손뜨개를 하는 것처럼 고리모양으로 계속 엮어 만든 섬유 제품들을 통털어 일컫는 말입니다.
사용되는 원사는 보통 가는 실을 여러가닥 꼬아서 굵게 만들어 사용하며, 원료는 주로 울, 면, 아크릴입니다.
이 섬유들 가운데 동그란 보풀 덩어리를 만들어내는 주범은 바로 아크릴 섬유입니다.
아크릴이 섞이지 않은 면100% 혹은 울100% 니트에도 보풀은 생기지만 섬유의 강도가 약해 금방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눈에 별로 띄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크릴이 전혀 섞이지 않은 니트류는 장점만을 가지는 것일까요?
울 100%, 면 100%인 니트는 보풀이 덜한 대신 변형이 잘 생기는 것이 공통적인 약점입니다.

니트는
보온성이 좋지만 마찰에 약해 빨리 닳아 해어지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으로 촉감이 거친 경우가 많습니다.
순모 스웨터를 오래 입어보셨다면 팔꿈치가 닳아서 모기장처럼 하늘하늘해진 것을 본 적이 있으실 거에요.
입을 때마다 목이 까슬까슬한 터틀넥은 울이 많이 섞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울 100% 니트인데 가볍고 부드럽다면 아마 상당히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하셨을 거에요.
하지만, 직사광선에 약해 쉽게 색이 바래고, 좀벌레가 좋아하고, 입을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하기 때문에 관리에 꽤 신경을 써줘야만 합니다.

100% 니트는 촉감이 좋고 마찰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보온성이 약하고 니트 특유의 풍성하고 포근한 느낌이 덜합니다.
대부분 면니트는 촉감이 티셔츠나 내의에 가깝고 입었을 때 니트답지 않게 기대보다 썰렁한 느낌을 줍니다.
울 니트와 달리 손빨래에 의한 물세탁도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입은 느낌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고 오래 입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급 니트류에는 종종 캐시미어, 모헤어, 앙고라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헤어 섬유들은 촉감이 부드럽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이렇게 부드럽고 가는 섬유들일수록 마찰에도 약하고 보풀이 더 잘 생깁니다.
물세탁을 하면 즉시 심각한 변형이 생기므로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합니다.
비스코스 등의 이름으로 레이온을 섞는 경우도 있습니다.
레이온은 촉감이 부드럽고 특유의 광택을 가지면서 염색했을 때 색상이 화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물에는 매우 약하고 탄력성이 적어 구김이 잘 가는 편이고 감촉이 다소 차가운 편입니다.

크릴은 보풀과 정전기를 일으키며 열에 약한 합성섬유여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트 원사에 아크릴을 섞는 이유는 아크릴이 갖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크릴 섬유는

코밍공정 전과 후

양모와 유사한 촉감을 가지면서 유연하고 따뜻한 편이어서 니트 원사로 즐겨 사용되고 있습니다.
울, 면 등의 자연섬유에 비해 질기고 마찰에 강하면서, 물에 의한 변형은 적고, 젖은 후 건조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니트류의 수명을 늘이는 역할을 합니다.
양모보다 가볍고 탄력성이 좋아 구김이 덜 가고 직사광선이나 세제, 약품 등에도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크릴이 섞인 니트는 같은 보온성을 갖는 울 100%, 면 100% 니트에 비해 훨씬 가벼우며 옷 관리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외에 보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니트를 만드는 공정 중에도 있습니다.
원사를 만들 때 꼬임 수를 많게 하거나, 니트를 짤 때 조직의 밀도를 높여 촘촘하게 짜면 보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신에 니트의 촉감은 나빠지고 전체적인 무게가 무거워집니다.
니트에 사용될 원사에 '코밍'공정을 거치면 보풀이 생기는 것을 매우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코밍 공정은 방적 과정에서 실의 겉면에 붙어 있는 짧은 섬유들을 제거하는 과정이며 이 공정을 거친 실을 양모인 경우에는 '소모사', 면사인 경우에는 '코마사'라고 부릅니다.
코마사와 소모사는 표면이 매끄럽고 굵기가 균일해 완성된 섬유의 촉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로 니트를 만들면 공기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잔털이 없어 보온성이 떨어지게 되고, 섬유의 표면이 매끈해져서 니트 특유의 포근한 느낌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코밍 공정은 섬유의 10~30%를 깎아내기 때문에 같은 양의 원료로 생산할 수 있는 실의 양이 적어 가격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론적으로,

ⓒwickenden

니트에 보풀이 전혀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착용감, 수명, 보온성, 스타일, 무게 가운데 한두가지의 희생이 반드시 따라온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이쁜 니트를 선택하셨다면 보풀의 예방과 관리는 직접 해 주셔야만 합니다.
그러면, 보풀이 전혀 안생기면서도 위의 사항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섬유가 아직 없는 것일까요?
당연히 요즘의 화학, 섬유공학 기술을 동원하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완벽한 섬유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가격이 금값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우주복을 만들 때나 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현명한 선택이 있을 뿐이지요.




2009년 12월 2일 수요일

니트의류의 세탁, 보관, 관리, 완벽 가이드

속에 가디건, 스웨터, 조끼 같은 니트 아이템은 몇 개쯤은 다들 갖고 계시죠?
니트의 매력은 역시 자연스러운 편안함 그리고 지적이면서도 포근한 느낌일 거에요.
심심한 스타일에도 걸쳐주기만 하면 손쉽게 따뜻한 느낌과 독특한 컬러감을 더해줄 수 있는 니트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패션아이템입니다.
하지만, 니트는 잘못 관리하면 늘어지기도 하고, 보풀도 일어나고, 쉽게 해어질 수도 있는, 조금 까탈스러운 옷이기도 합니다.
니트는 옷의 구조와 섬유의 조직과 조금 다른 만큼 다른 옷들과는 약간 다른 관리가 필요하지요.
어려운 것 같지만 살짝만 신경써주면 단순한 니트 관리법!
지금부터 알아볼께요.

◎ 세탁법의 선택


다른 모든 의류와 마찬가지로 니트도 올바른 세탁법의 선택이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올바른 세탁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용된 섬유의 종류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니트에 많이 쓰이는 섬유는 울, 면, 레이온, 아크릴 등이며 각각의 섬유가 일정 비율로 섞인 혼방재질이 있습니다.
울은 동물성, 면은 식물성, 레이온은 재생섬유, 아크릴은 합성 섬유인 만큼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를 사용한 조심스러운 손세탁은 일반적으로 모든 니트의류에 권장되는 세탁법입니다.
하지만, 각 성분에 따라 좀 더 바람직한 세탁법이 있습니다.

⊙ 울 100%
조심스러운 손세탁이 가능하지만, 섬유 조직에 따라서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합니다.
처음 한 두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주는 것을 권합니다.

⊙ 아크릴 100%
손세탁 또는 세탁망과 울 코스를 선택해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지만, 세제는 반드시 중성세제 또는 전용세제를 사용합니다.

⊙ 레이온 100%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드라이클리닝을 합니다.
물세탁 가능 표시가 별도로 있는 경우에도 처음 한두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 준 다음부터 가벼운 손빨래로 처리합니다.

⊙ 면 100%
손세탁 또는 세탁망과 울 코스를 선택해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지만, 세제는 반드시 중성세제 또는 전용세제를 사용합니다.

⊙ 혼방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드라이클리닝을 합니다.
물세탁 가능 표시가 별도로 있는 경우에도 처음 한두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 준 다음부터 가벼운 손빨래로 처리합니다.



◎ 니트류의 손세탁 방법

손세탁법의 종류나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앞선 '손빨래 제대로 하기'편에서 알아보았습니다.
여기서는 실제로 니트류를 손세탁할 때의 과정과 방법은 간단히 다루겠습니다.

1.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준비합니다.
물 온도는 전체 세탁과정 동안 온도 변화가 적은 편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18도, 다른 계절에는 30도 이하가 좋습니다.

2. 세제를 표준사용량만큼 물에 풀어 잘 녹입니다.
세제는 중성세제, 울 전용 세제, 또는 홈 드라이용 세제를 사용합니다.
전용 세제가 없을 때는 머리 감는 샴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세탁할 니트를 정리할 때처럼 잘 접어서 세제를 푼 물에 담그고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눌러서 전체가 충분히 젖도록 합니다.
단추는 미리 모두 채우고 가능하면 뒤집어서 크게 접는 것이 좋으며, 세탁망을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이 상태로 10~15분 정도 담궈둡니다.

4. 오염이 심한 부분이 있으면 손바닥에 올려 놓고 세제 원액을 묻혀 손이나 브러쉬로 가볍게 두드립니다.
비벼 빨아서는 안됩니다.

5.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를 써서 '눌러 빨기' 방법으로 20~30회 눌러주며 세탁합니다.
비벼 빠는 것은 수축과 손상, 보풀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물에서 건지거나 뒤집을 때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섬유가 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6. 더러움이 빠지면 접은 채로 맑은 물에서 헹굽니다.
세탁할 때와 같은 요령으로 헹구며, 거품이 생기지 않을 때가지 3~4회 헹굽니다.

7. 물에서 건진 다음 평평한 바닥에 뉘어서 물기를 뺍니다.
고무 뜨개 부분은 손으로 꼭 쥐어서 짜주고 마른 수건으로 옷을 감싸고 꾹꾹 눌러 물기를 뺍니다.
세탁기의 탈수기능을 이용할 때는 접은 채로 세탁망에 넣어서 1분 이내로 탈수시킵니다.
드럼 세탁기의 탈수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비틀어서 짜거나 니트를 그대로 탈수기에 넣어서는 안됩니다.

8. 옷을 뒤집은 채 형태를 가지런히 하고 건조대 위에 펼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뉘어 말립니다.

9. 충분히 말린 후 다림질이 필요할 때는 스팀다리미를 이용합니다.
니트의 형태를 잡아주면서 다리미를 옷감에서 1~2cm 띄운 상태로 다림질 합니다.


◎ 니트의 보관법

니트를 보관할 때는 형태를 잡은 후 가능한 한 크고 평평하게 접어서 서랍장에 넣어 보관합니다.
둥글고 느슨하게 말아서 보관하는 것도 좋습니다.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금방 늘어지고 변형이 생깁니다.
수납할 서랍 밑에는 신문지를 깔아주는 것이 좋으며 옷 사이에도 신문지 한장씩을 끼워넣는 것이 좋습니다.
오염이 걱정되는 옷인 경우에는 신문지 대신 흰색 습자지를 이용하세요.
지나치게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순모 도는 파시미나 소재의 고급 니트류는 좀벌레가 생기기 쉬우니 방습방충제를 꼭 같이 넣어 주세요.
와이셔츠 상자 등을 써서 밀봉 보관하는 것도 권장할만한 방법입니다.
오래 보관해 두어 구김이 많이 간 니트는 입기 전에 증기가 가득 찬 욕실에 걸어두면 쉽게 구김이 펴집니다.


◎ 니트의 취급법

의외로
무심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니트는 입고 벗을 때의 습관이 니트의 수명을 많이 좌우합니다.
니트류는 신축성과 복원성이 좋은 편이지만 거칠게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입은 후에는 먼지를 털어내고 건조대나 의자 위에 펼쳐서 체온과 습기를 발산시켜 주세요.
특히 땀을 흘렸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충분히 건조시킨 후에 다시 입는 것이 변형을 막는 방법입니다.
가능하면 니트류를 하루 입은 후에는 하루를 쉬면서 형태가 복원될 시간을 주세요.


◎ 변형된 니트의 복원법

니트는 입는 동안 체형과 입는 방법에 따라 자연스러운 변형이 생깁니다.
만약 급격하게 늘거나 주는 변형이 생겼다면 세탁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90% 이상이며 나머지는 보관이나 취급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세제의 선택, 물온도, 세탁방법, 건조방법은 섬유 조직에 심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조직의 구성이 상대적으로 듬성듬성한 편인 니트는 변형의 폭이 클 수 밖에 없으므로 특히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늘어난 니트의 경우에는 살짝 오므린 후 스팀다리미를 사용해 스팀을 쐬어주면 복원할 수 있습니다.
다리미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 주면서 늘어난 부분에 고르게 스팀을 쐬어 주세요.
줄어든 니트를 다시 늘일 때는 암모니아수나 식초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섬유 손상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암모니아수는 화공약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큰 대야에 소주잔 한잔 정도의 암모니아수를 풀어 충분히 섞어주세요.
줄어든 니트를 담궈 두었다가 살살 펴면서 늘여주면 어느 정도 복원이 가능합니다.
식초는 섬유 손상이 암모니아에 비해 적지만 복원할 수 있는 정도 역시 적은 편입니다.


보풀 관리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와 산타클로스 이야기

난 해

ⓒcursedthing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은 몇 장이나 받으셨나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몇 장의 카드를 보낼 계획이세요?
연말연시에 주고받는 인사장이 얼마나 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한 해동안 어느 정도 폭넓은 사회생활을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최초의 인사장은 가장 중요한 날인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분명합니다.
이집트의 관습은 그 날에 글로 쓴 메시지와 함게 선물을 보내는 것이었다고 하는군요.
로마인들 역시 1월 1일은 선물을 주고 인사를 하는 날이라고 믿었습니다.
특히 인기있었던 선물은 두 얼굴을 가진 신 '야누스'가 새겨진 행운의 동전이었어요.

리스마스 카드는 비교적 잘 알려진 단순한 기원을 갖고 있습니다.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 새로 관장으로 부임한 헨리 콜 경은 너무 바빠 지인들에게 일일히 크리스마스 편지를 쓸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1843년에 이 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편지 내용을 쓰는 대신 그는 미술가인 존 호슬리에게 크리스마스의 장면들을 묘사한 그림을 그려 달라고 의뢰해 카드에 복사했습니다.
콜의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 미국에서는 무료 우편배달제도가 신설되었고, 독일에서 이민온 루이스 프랑이 미국의 크리스마스 카드 산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캐낸 석회석을 사용하는 사치스러운 인쇄공정을 쓴 덕분에 그림 한 장에 17가지나 되는 색을 사용할 수 있었고, 화려한 카드는 명절에 들떠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는 것이지요.
예나 지금이나 크리스마스는 가장 감상적인 명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시적인 표현을 사용했거나 엄숙한 분위기를 띈 카드들은 잘 팔리지 않았지요.


장 인기있는 크리스마스 카드의 모델은 역시 '산타클로스'일 거에요.
산타클로스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대체로 3세기경 소아시아에서 출생한 성 니콜라스(St. Nicholas)란 것이 일반적인 정설입니다.
17세기에 신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성 니콜라스를 '산테 클라스'라고 부르며 자선을 베푸는 사람의 모델로 삼았는데, 그 발음이 그대로 영어화되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산타클로스를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만들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만든 것은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파워 1위를 자랑하는 코카콜라 회사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콜라 판매가 비수기에 접어드는 겨울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던 코카콜라는 겨울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산타클로스를 1931년에 광고 캠페인에 등장시켰답니다.
코카콜라는 상업용 일러스트 전문 화가였던 하든 선드블롬(Haddon Sundblom)에게 코카콜라를 위한 산타클로스를 그려달라고 의뢰해 탄생했다는 거에요.
재탄생한 산타클로스는 '코카콜라 레드(Coca-Cola Red)' 빛깔인 붉은 색 외투에 흰색 털을 단 옷을 입었고, 종교적인 근엄한 성직자의 모습 대신 풍성한 흰 수염에 홍조를 띤 인자한 할아버지 모습이었지요.
선드블롬이 탄생시킨 산타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뒤 휴식을 위해 코카콜라를 마셨고, 착한 어린이들은 산타가 선물을 넣어주는 양말 속에 감사한 마음으로 코카콜라를 담아두었답니다.
콜라를 즐겨 마신 산타클로스는 세월이 가면서 그림 속에서도 점점 더 뚱뚱해지고 있다고 하네요.

드블룸이 과연 얼마나 독창적인 화가였는지는 상당히 의문스러운 일이에요.
옆의 그림은 산타클로스가 CF모델직을 가지기 이전인 1910년대의 크리스마스 카드인데 여기도 비슷한 인상, 복장, 몸매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혹시 산타클로스와 코카콜라에 관련된 이야기 그 자체가 코카콜라의 마케팅 전략인 것은 아닐까요?
다른 설에 의하면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사람들 앞에 등장한 것은 1822년 성탄절 이브에 뉴욕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가 쓴 시 '성 니콜라스의 방문'에서 였다고 하네요.
본래 날렵하고 키가 컸던 산타클로스가 발그스름한 볼에 뚱뚱한 모습을 하게 된 것은 19세기의 만화가 토마스 나스트가 20년간 잡지에 성탄절 삽화를 그리면서 차츰 완성한 것이라는군요.
그런데 이 삽화들에서는 산타클로스의 옷 색깔이 꼭 빨간 것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에게 털달린 빨간 내복을 유니폼으로 입힌 것은 코카콜라가 확실한 모양이에요.

음으로 카드를 주고받은 명절에 관해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명절이 가장 많은 혼란을 일으켰는지도 분명합니다.
바로 발렌타인데이 입니다.
2월 14일에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는 발렌타인 주교의 순교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하지만, 새들이 짝을 짓는다고 생각하던 2월 중순에 로마의 이교도들이 벌이던 루페르쿠스 축제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날의 의식 가운데 로마의 처녀들이 쪽지에 자기 이름을 써 공공 장소에 설치된 용기에 떨어뜨리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총각들은 이름 하나를 꺼내 새해에 여자친구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 젊은 여자친구가 데이트상대였는지 아니면 情婦였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록이 없지만, 기독교 교회는 이 '사랑의 로또'를 아주 못된 풍습으로 여겨 수백년 동안 이 퇴폐풍조를 없애기 위해 싸웠습니다.
어떤 때에는 처녀들에게 자기 이름 대신 성자들의 이름을 써 넣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성자에 의해 영적인 충족을 약속받는 것이 로마 총각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일은 아니었나봅니다.
사랑의 추첨은 공개적인 방법으로든 은밀한 방법으로든 계속되었습니다.

At 1911

발렌타인이 범한 죄목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AD 270년 경에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의 의해 순교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발렌타인 주교는 사랑과 자선으로 특히 유명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는 날로서 그의 기일을 선택했다는군요.
카톨릭 교회는 공식적인 미사 달력에서 다른 많은 성자들과 함께 성 발렌타인을 제외했지만 그의 존재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강하게 믿어지고 있습니다.

렌타인 데이는 오늘날에는 즐거운 명절일 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미국에서는 발렌타인 카드는 반드시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하고 반드시 독창적인 내용의 문장을 써넣어야만 했답니다.
게다가 글씨체는 둥그스름하고 기울어진 글씨체인 '스펜서체'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를 위한 발렌타인 카드 쓰는 법'이라든가 '사랑의 전율'같은 연애용 작문 교본이 출판되기도 했었죠.
이 책을 참고했던 사람은 사랑하는 상대방이 서점에서 우연히라도 그 책을 열어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을 거에요.




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아이폰 vs 옴니아2, 진짜 가격은 얼마?

이폰이

ⓒmastrobiggo

KT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네요.
엄청난 사람들이 예약구입을 신청하면서 관심을 보이자 이에 뒤질세라 SKT와 손잡고 최신 기종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가격을 인하하고 보조금은 대폭 인상해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 정도로 달아오르니까 지금까지 폴더형 2G 휴대전화를 고수해오던 저도 이 참에 최신기종 스마트폰을 한 번 장만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종의 스펙이나 장단점 같은 것들은 전문가들을 비롯해 워낙 많은 얼리어답터들께서 분석을 해 놓으셨기 때문에 웹을 조금만 뒤적거려도 쉽사리 찾을 수 있더라구요.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처음 사용해보게 될 저로서는 실제로 어느 기종을 선택하더라도 그 다양한 기능에 깜짝 놀라면서 만족하게 되겠죠.
두 대를 동시에 구입해서 같이 써보지 않는 한, 어느 게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은 지금 제 입장에서는 별로 적당하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오로지 한 가지 문제에만 포커스를 맞춰 두 종류의 최첨단 휴대폰을 비교해 봤어요.
바로 '돈'문제 입니다.

간이 좀 더 지나면 구입할 수 있는 경로와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의 종류가 다양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이폰은 KT에서, 옴니아2는 SKT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맞는 전용요금제도 내놓았군요.


다른 요금제들도 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에 맞춰 음성통화, SMS, 데이터통신에 이르기까지 기본 사용량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기기 할부금까지 할인해주는 요금제도가 위의 것들이니까 아무래도 이 요금제들 가운데서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기기구입 비용은 2년동안 이용요금과 함께 할부로만 낼 수 있도록 지정되어 있고, 요금제에 따라 할부금을 할인해주는 정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금이나 평균 사용량을 따져볼 때, 기본요금 35,000원~65,000원의 상품들이 솔깃하군요.

터넷으로 휴대폰 판매처들을 뒤적이다 보니 구입조건들을 무척 다양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 같지만, 최종적으로 지불하게 되는 금액은 거의 비슷해 보였습니다.
구입가격이 조금 싸다 싶으면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비싼 부가서비스들을 기간을 정해 의무가입으로 내세우고 있어 결국 내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은 엇비슷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부가서비스 의무가입 조건이 없는 경우들만 골라서 비교해 봤습니다.


목들 가운데 ③ 할부이자는 ② 기기구입금액을 24개월 동안 할부로 지불하면서 생기는 연리 5.9%의 이자입니다.
계산법이 간단하지 않아 http://www.imemi.co.kr/calculation/index.html 의 할부금 계산기를 이용했어요.
기본요금 13,000원에 해당하는 금액들은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고, 현재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개인별로 어떤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파란색으로 표시된 ①기본요금, ⑤총비용, ⑥월비용이 많이 달라질 거에요.
물론 그 외의 요금제들의 경우에도 휴대폰 사용량과 가입한 부가서비스에 따라서 추가되는 금액이 있을 거에요.
일단 여기 표시된 ⑤총비용은 두 종류의 최첨단 스마트폰을 소유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금액이라고 볼 수 있고, ⑥월비용은 2년간 매달 통신비용으로 지불하게 될 최소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옴니아2가 약간 저렴해 보여요.
그런데 좀 더 공정한 비교를 위헤서는 옴니아2 기종에 한가지 옵션이 더 따라 줘야 합니다.
내장 메모리 용량이 적은 옴니아2가  iPhone과 동급에 가까와 지려면 micro SD 카드를 구입해야 하니 그만큼 금액이 추가되어야 겠군요.
16G용량을 기준으로 해서 보통 많이 쓰는 class 2의 경우에는 \60,000 정도, 좀 빠른 class 6은 \90,000 정도 하고 있으니 이 금액이 옴니아2 기종들의 ⑤총비용 항목에 추가되는 것이 맞겠네요.

충 이 정도 알아보고 예산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알아본 나의 평균적인 통화량이라든지 사용하고 있는 부가서비스, 예상되는 데이터 사용량 등등을 따지다 보니 맘에 드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 한달에 약 25,000원씩, 2년간 약 60만원의 추가 지출이 생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넷북 + 와이브로 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지도 모르겠어요.
출퇴근 때 1.3kg짜리 짐이 하나 늘어나겠고 한동안 무료폰으로 버텨야 하겠지만, 예산만 따져서는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겨울 불청객 정전기, 완벽 예방 가이드

울만
되면 자동차 문을 열다가 깜짝 놀라시나요?
저의 동지이시군요.
저처럼 건조한 피부를 가진 분들은 번개튀는 정전기를 자주 겪으실 거에요.
바로 며칠 전에도 사무실 동료가 건네주는 서류를 받다가 '빠지직' 소리와 함께 서류를 떨어뜨렸어요.
드디어 겨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정전기는 공기 중의 습도가 45% 이하가 되면 슬슬 기지개를 켜고, 30% 이하일 때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며, 20% 이하까지 내려가면 제대로 위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건조한 겨울에 잘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지요.

전기는 여자들을 특히 잘 괴롭힌다고 합니다.
둔감한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약한 여자들은 훨씬 낮은 전압에서도 짜릿함을 느끼는 이유도 있지만,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전기를 아주 잘 만들어주는 모직+합성섬유로 조합된 옷을 더 많이 입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직 스커트와 나일론 스타킹의 코디법이지요.
아직까지 정전기 때문에 피부가 상하거나 이상해졌다는 경우는 없지만 깜짝 깜짝 놀랄 때마다 별로 반갑지 않은 겨울 손님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잇는 방법을 좀 알아봅시다.

§ 차를 탈 때
가장 흔히 경험하는 겨울 정전기일텐데, 의외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차문을 열기 전에 동전이나 자동차 열쇠로 차의 금속 부분을 한두번 탁탁 두드리세요.
정전기를 미리 흘려보내는 거죠.
그 다음에 문손잡이를 잡으면 '빠지직'이 생기지 않아요.

§ 차에서 내릴 때
차에서 내릴 때는 옷과 시트 사이의 마찰로 인해 정전기가 많이 생깁니다.
이걸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차문을 열 때부터 완전히 차에서 완전히 내릴 때까지 맨손으로 차의 금속부분을 잡고 있으면 된답니다.

§ 머리 손질할 때
플라스틱

ⓒHarpersbizarre

빗과 머리카락 사이의 마찰은 많은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평소 정전기로 고생하신다면 겨울을 위해 나무빗을 하나 장만하세요.
그리고, 머리를 너무 자주 감으면 건조해져서 정전기가 생기기 쉬우니 이틀에 한 번 정도만 감으시구요, 헤어린스도 절대 빼먹지 마세요.

§ 빨래할 때
두꺼운 옷을 세탁해야 한다고 표준 사용량보다 너무 많은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정전기의 원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세탁기에 사용하는 알칼리성 강력 세제는 특히 정전기를 잘 일으켜요.
헹굴 때는 섬유 린스를 사용해 주시구요.
그런데, 섬유 린스도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키니까 표준사용량을 지켜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향기 나는 섬유린스?' 편에서 읽어주세요
아니면 린스 대신 식초를 한숟가락 넣어주시는 것도 좋아요.

§ 보풀을 제거해 주세요
겨울에 잘 입게 되는 니트나 모직 옷에 생긴 보푸라기는 정전기를 특히 잘 생기게 만듭니다.
제때 보풀을 잘 없애주기만 해도 정전기를 많이 줄일 수 있답니다.

§ 옷을 보관할 때
옷장에 옷을 넣거나 뺄 때의 마찰은 강한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옷장에 옷을 넣을 때, 서랍장에 옷을 보관할 때 정전기가 가장 덜 생기는 순면 소재의 옷들을 옷 사이사이에 끼워넣으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모직 코트나 자켓에는 비닐커버보다는 얇은 면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도 좋고 옷의 관리에도 더 좋습니다.
여름에 쓰던 습기제거제는 겨울에는 제거해 주시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좋아요.

§ 스타킹과 레깅스를 신을 때
여자들에게 특히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일론 스타킹이에요.
스타킹과 바지 또는 스커트 사이의 마찰이 엄청난 정전기를 만들어 내거든요.
스타킹을 신은 다음엔 스프레이식 정전기방지제나 바디로션을 스타킹 위에 바른 다음에 바지나 스커트를 입어주세요.
아니면, 바지나 스커트 안쪽으로 작은 옷핏을 하나 달아주세요.
옷핀이 전도체 역할을 해줘서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 옷을 입을 때
오늘 출근복으로 니트, 폴라플리스, 혼방 섬유 재질의 정전기를 잘 만들어내는 옷을 고르셨나요?
그렇다면 입기 전에 미리 옷장에서 꺼내 욕실에 한동안 걸어두세요.
습기를 어느정도 머금으면 정전기의 발생이 훨씬 줄어든답니다.

§ 샤워할 때
피부가

ⓒTimothy Valentine

건조하면 정전기가 특히 잘 생겨요.
샤워 후에는 꼭 바디로숀, 바디크림, 바디오일 등의 보습제를 충분히 잘 발라서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세요.
평소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손은 평소 마찰이 많은 부분이기 때문이죠.

§ 청소할 때
먼지는 건강에도 안좋지만 의외로 많은 정전기를 일으켜요.
겨울철엔 자주 청소를 해주고 물걸레를 써서 미세한 먼지들까지 제거해주는 것이 좋아요.
니트나 모직처럼 먼지를 많이 머금을 수 있는 옷들은 밖에서 충분히 털어주는 것이 좋구요.

§ 가습기를 켜세요.
처음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습도가 높아지면 정전기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집과 사무실에 가습기를 틀어두면 습도가 높아지고 먼지도 덜 날려 정전기가 예방됩니다.




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장갑 이야기

즘에야

ⓒ mebrett

장갑이 단순한 패션 잡화 용품이지만, 서양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장갑이 사랑의 맹세, 굳건한 우정을 상징하기도 했고, 증오, 저항, 충성심, 명예를 상징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또한 장갑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나 봐요.
그런 예를 보여주는 최초의 인물은 아마도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일 거에요.
그는 페르시아인들의 나약함을 조롱하기 위해 이런 글을 썼다는군요.
"페르시아 놈들은 머리와 몸통, 발을 천으로 감싸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털로 만든 덮개로 손과 손가락까지도 감싸고 다닌다."
기독교 초기의 도덕학자였던 무소니우스도 '건강한 사람이 부드러운 털로 손을 감싸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며 장갑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A.D. 960년 쯤에는 장갑이 성직자들의 의식용 복장의 일부가 되었지요.

실로 수놓고 보석으로 장식한 장갑은 옛날에는 왕들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는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변장을 했었지만, 값비싼 장갑만은 벗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붙잡혀 포로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장갑을 손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왕의 장갑이 왕이 베푸는 보호 또는 호의 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중세 독일에서는 장날이면 국왕의 장갑을 전시하면서 강도와 좀도둑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군요.
아마도 리처드 왕의 장갑처럼 비싼 장갑은 아니었겠지요.
1820년 이전까지 영국에서는 국왕의 대관식을 거행할 때 장갑을 내던지는 절차가 있었다고 해요.
국왕의 권위에 감히 도전할 자는 누구든지 앞으로 나서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고 하네요.

자들은 11세기 이전까지는 장갑을 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이 장갑을 끼기 시작하면서 장갑은 곧 특별한 호의의 상징으로서 사용되기 시작했지요.
기사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는 귀부인의 장갑을 몸에 지녔다지요.
이름은 전해지고 있지 않은 어느 기사는 카스틸랴왕의 궁전에서 자기가 사모하는 귀부인의 장갑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그 여인네가 기사의 눈 앞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사자가 우글거리는 구덩이 안에 장갑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에요.
기사도에 따라 이 기사는 주저없이 함정에 뛰어들어 장갑을 꺼내왔지요.
브라우닝의 시에 의하면 그는 장갑을 귀부인의 얼굴 앞에 번쩍 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16세기

ⓒ Catrijin

유럽에서는 흑사병을 예방하는 데에 향수를 뿌린 장갑을 끼면큰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이 장갑들이 실제로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아주지는 못했지만, 당시 유럽인들의 극도로 불결했던 사정은 지난번 '속옷 이야기'에서도 한 적이 있으니까...
전염병을 막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남자든 여자든 모두 밤이면 손을 하얗고 부드럽게 보이는 장갑을 끼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그 목적에 가장 맞는 장갑 재료는 바로 병아리 가죽이었다고 하는군요.
과연 장갑 한켤레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병아리가 몇 마리나 희생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네상스 시대의 초상화들을 보면 포즈를 잡은 인물들이 장갑을 그냥 손에 들고 있거나 한쪽만 끼고 나머지 한 쪽은 들고 있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유행이었거나 아니면 어떤 상징적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간단한 해석에 의하면 당시에 만들어진 장갑들은 그다지 손에 잘 맞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것이라고 알려진 장갑을 보면 엄지손가락을 넣는 부분의 길이가 12cm나 되거든요.

민들의 경우에는 19세기가 되어서도 한동안은 손에 천조각이나 가죽을 칭칭 감은 것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장갑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장갑 업계의 선구자인 프랑스의 그자비에 주뱅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주뱅은 프랑스 장갑 생산의 중심지였던 그르노블 출신이었는데 손의 형태에 대해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 연구 결과 1834년에 한꺼번에 장갑 6켤레를 한꺼번에 재단할 수 있는 금속 형틀을 발명해 냈습니다.
그 때부터 장갑은 대량생산될 수 있었고, 표준 사이즈 또한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사용하는 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체크 무늬.
요즘 들어 이름난 디자이너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직물을 짤 때 가로세로로 서로 다른 색깔의 실을 교차시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사용되어 온 패턴입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색과 무늬로 신분을 나타냈던 스코틀랜드의 캘트족 국가들의 전통 복식에서 보이는 타탄체크가 체크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신분에 따라 모두 16가지의 분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인은 1가지, 농민은 2가지, 하급관리는 3가지, 지방관은 4가지, 법관은 5가지, 시인은 6가지, 왕족은 7가지 컬러로 신분을 나타내었던 것이 바로 체크 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가문이나 클랜에 따라 특유의 패턴과 배색을 가졌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 종류가 정말 다양하죠.

크(check)와 플레이드(plaid)는 모두 격자무늬를 말하는 것이어서 구분이 조금 애매합니다.
일반적으로 '체크'는 바둑판처럼 좀 작고 단순하고 촘촘하게 반복되는 격자무늬를 말할 때 쓰이고, '플레이드'는 그보다 크고 넓고 복잡한 패턴의 격자무늬를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는 플레이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 타탄체크(tartan)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기본적인 체크패턴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남자용 스커트인 킬트(kilt)나 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선명한 색의 줄무늬를 직각으로, 가로 세로 동일한 비율로 교차시켜 만든 체크패턴입니다.
배색이나 선의 폭과 배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으며, 이름붙여진 패턴의 종류만도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무척 화려하기 때문에 캐주얼 의류나 패션 소품에 쓰여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많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아가일 체크 (Argyle, Argyll)
화려한 마름모꼴, 다이아몬드 형태의 패턴입니다.
원래 스코틀랜드 서부의 Argyll 지방의 명문가인 Campbell 가문을 상징하는 타탄 패턴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이아몬드형 타탄 체크를 뭉뚱그려 아가일 체크라고 부릅니다.
모직물, 스웨터, 양말, 스타킹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글렌 체크(Glen)
작은 격자 무늬가 모여 큰 격자 무늬를 구성한 것으로 무척 빽빽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직각으로 교차시켜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북부 고원지방에서 만든 것이 원조인데, 이 지역의 그레이트 글렌(great glen)이라는 계곡이름을 땃습니다.
원래의 정식 명칭은 '그레나카트'(glenurquhart plaid)입니다.

깅엄 체크 (gingham)
가로, 세로 같은 간격으로 작은 격자무늬를 만들어내는 체크 무늬입니다.
단조로운 배색으로 이루어져 경쾌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풍스러운 배색의 깅엄은 따로 '제퍼'(zephyr)라고 합니다.

마드라스 체크(Madras)
인도 남동부 마드라스 지방의 직물인 마드라스 코튼에서 비롯된 체크 패턴입니다.
식물성 자연염료로 물들인 커다란 격자 무늬가 특징이며 본래는 갈색계통의 바탕에 그린이나 블루가 매치되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색상이 자유롭게 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원래의 마드라스 코튼은 세탁을 할 때마다 조금씩 색상이 바래지면서 독특한 멋을 내는 직물로 입을 수록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밝고 화려한 색조로 만들어지며 특히 여름의류, 스포츠셔츠 등에 많이 보입니다.

태터솔 체크(Tattersall)
밝은 바탕색에 2가지 색의 비교적 가느다란 격자가 겹쳐진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베이지의 바탕에 연지색, 검정색의 가느다란 격자가 교대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배색입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패턴입니다.
태터솔은 런던의 말시장 이름인데, 그래서인지 말을 치장할 때 이 무늬의 모포가 많이 사용됩니다.

△ 하운드투스 체크(Hound's tooth)
격자 형태가 개의 이빨처럼 보이는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두종류의 색상이 사용되며, 경사에 밝은 색 네 줄과 어두운 색 네 줄을 교대로 배치해 만듭니다.
자켓, 코트 등의 두꺼운 모직물에 많이 사용되는 유행을 타지 않는 패턴 중의 하나입니다.
네 모서리가 있는 별모양으로 직조할 때도 있으며, 패턴이 아주 작을 때는 퍼피 투스(Puppy tooth)라고도 부릅니다.

△ 셰퍼드 체크(Shepherd)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애용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사방 1cm 정도의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열된 격자무늬 패턴에 사선으로 진하고 연한 스트라이프가 반복되어 있습니다.

△ 건클럽 체크(Gun club)
하운즈 투스 체크나 세퍼드 체크에 다른 색의 격자가 겹쳐진 느낌의 3색으로 사문직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같은 색의 명암, 또는 다른 두 종류의 세퍼드 체크를 조합해 만듭니다.
미국의 사냥 클럽이 1874년에 유니폼에 이 패턴을 사용하면서 유래된 이름이고, 하운드투스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클래식한 느낌의 표현에 많이 사용됩니다.


△ 윈도우페인 체크(Window pane)
유리창 틀과 같은 가늘고 간격이 넓은 격자무늬입니다.
주로 신사용 자켓에 사용되며, 줄무늬 사의의 간격이 비교적 멀고 세로로 약간 길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줄 외에 두, 세줄의 심플한 선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블록 체크(Block)
체스판과 같은 패턴입니다.
흰색과 검정, 또는 서로 다른 두가지 색이 교대로 4각 블록으로 늘어서 있는 격자 무늬입니다.

△ 헤링본(Herringbone)
'청어의 뼈'란 뜻인데, 제직형태가 촘촘한 생선뼈 모양처럼 반복된 V자 모양입니다.
스트라이프 패턴과 체크 패턴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직 섬유에서 볼 수 있는 직조법에 의한 패턴으로 수트나 재킷, 코트지에서 많이 보입니다.


△ 옹브레 체크(Ombre)
진하고 연한 색실을 번갈아 사용해서 번지는 듯한 효과를 준 체크 패턴입니다.

△ 할리퀸 체크(Harlequin)
할리퀸은 '광대'를 뜻합니다.
삐에로의 옷에서 볼 수 있는 마름모꼴이 반복된 패턴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줍니다.

△ 얼터네이트 체크(Alternate)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체크 패턴이 교대로 나타나도록 조합해 만든 패턴입니다.

▷ 오버 체크(Over)
촘촘한 체크에 듬성듬성한 체크를 겹쳐 나타나도록 만든 패턴입니다.
예를 들면 글렌체크 위에 윈도우 페인 체크를 겹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미니어쳐 체크(Miniature)
깅엄 체크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남자용 셔츠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격자의 크기에 따라 스몰 체크, 타이니 체크, 핀 체크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 그래프 체크(Graph)
윈도우패인 체크가 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모눈종이처럼 가는 줄무늬가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